현대기아차가 10월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인센티브와 소형차 판매비중의 증가로 수익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10월 미국에서 각각 6만2505대, 4만8977대를 팔아 모두 11만1482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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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현대차 판매량은 4.2% 늘고 기아차 판매량이 2.1% 줄어 전체판매량은 1.3% 증가했다.
10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39만2786대로 지난해 10월보다 4.3%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는 선전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일본차와 인센티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미국에서 평균 인센티브는 9월보다 2.6% 줄었다. 그러나 일본의 혼다와 스바루가 인센티브를 각각2.2%, 3.3% 늘리면서 기아차도 0.9% 늘렸고, 현대차는 0.6% 줄이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 소형차가 판매호조를 보이는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
10월 현대차 차량별 판매량을 보면 준중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판매량이 1만5917대로 지난해 10월보다 18% 감소한 반편 소형차인 엑센트 판매량은 6498대로 27%나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아직 초기 판매단계다 보니 10월 1201대 판매에 그쳤다.
소형차의 판매비중 확대는 기아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0월 소형 리오(한국명 프라이드)와 준중형 포르테(한국명 K3) 판매량은 각각 16%, 53%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형급 이상의 차량판매가 뚜렷하게 줄었다. 옵티마(한국명 K5)는 9974대로 32% 감소했고 카덴자(한국명 K7)는 289대 팔려 72% 급감했다. K900(한국명 K9) 판매량도 81대에 그쳐 65% 줄었다.
현대차는 향후 미국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미국에서 승용차부문 판매회복을 위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핵심사양들을 장착하고 다양한 파생모델을 투입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G80과 G90의 성공적인 출시로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단기적으로 신차 출시, 중장기적으로 제품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미국에 연말 K7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내년 초 니로를 출시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고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SUV와 친환경차 출시로 체질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