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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LG전자 CJ대한통운까지, 국내 기업이 인도 증시 문 두드리는 이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8-30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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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LG전자 CJ대한통운까지, 국내 기업이 인도 증시 문 두드리는 이유
▲ 국내 기업들이 인도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에 이어 LG전자와 CJ대한통운까지 인도 증시에서 현지법인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가 가전과 자동차, 물류 산업 등에서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 증시는 최근 활황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에도 적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 인도법인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와 인도 현지 금융사 등 4곳을 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고, 이르면 올해 안에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도법인의 기업공개와 관련해 “많은 옵션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법인 기업공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이 기업공개에 성공한다면 최대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법인은 연구개발, 생산. 판매를 모두 현지화하며 급성장해왔다

2021년 2조6225억 원이던 인도법인의 매출은 2022년 3조1879억 원, 2023년 3조3008억 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순이익도 198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증가했다.
 
현대차 이어 LG전자 CJ대한통운까지, 국내 기업이 인도 증시 문 두드리는 이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LG전자 인도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LG전자 >
인도 가전 시장은 어느 지역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기준 인도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7%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2%로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 기준 세탁기(점유율 35%), 에어컨(31%) 전자레인지(47%)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군에서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만큼, 경제성장에 따른 인도 국민들의 가전수요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셈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인도 가전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110억 달러(14조6천억 원)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28조 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J대한통운도 인도 물류자회사 CJ다슬의 인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570억 원에 CJ대한통운이 지분 50%를 확보한 CJ다슬은 지난 7년 동안 매출이 2배 정도 커졌으며, 올해 3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550억 원을 조달해 전기차 구매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경제백서에 따르면 인도의 물류시장은 연평균 10~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성장성이 높은 인도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인도 첸나이에 기업간거래(B2B) 쇼룸 공간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신설하며 영업 거점을 넓혔고,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인도 첸나이 공장에 약 8천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차 이어 LG전자 CJ대한통운까지, 국내 기업이 인도 증시 문 두드리는 이유
▲ 인도 뭄바이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약 4조 원을 조달해, 인도 공장의 전동화 생산 시설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인도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146개 종목으로 구성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인도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3배로, MSCI 주요 신흥국 PER 16배, 코스피 PER 9배보다 훨씬 고평가돼 있다.

특히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에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도 매체 데칸헤럴드는 “올해 인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50%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라며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려는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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