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테마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상승동력)의 약화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29일 유안타증권은 이제 밸류업에 다시 관심을 둘 차례라며 에쓰오일 등 종목을 언급했다. |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수급 영향력도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약 2조225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을 고려할 때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은 기계, 조선, 방산업 등에 국한됐다.
그마저도 이들 업종은 원화 강세 시기 수출 감소를 겪는다는 점에서 3분기 국내기업의 전반적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이같이 증시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날 현대차가 밸류업 내용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4.7% 상승마감한 점을 그 예시로 들었다.
곧 발표되는 밸류업지수와 관련해서 정부는 업종별로 쿼터(할당량)를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업지수를 업종별로 나누고 개별 업종마다 밸류업 성과 상위 종목을 지수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만약 쿼터가 시행된다면 자동차, 금융, 지주 같은 밸류업 주도 업종 외에도 다른 업종의 종목들이 밸류업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에쓰오일, 강원랜드, 영원무역, 동원산업, 이노션, 두산밥캣, KCC, 오뚜기, 지역난방공사, 현대홈쇼핑이 쿼터가 시행될 경우 밸류업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