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C용 D램 의존을 낮추고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 성과로 D램 가격상승의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글로벌 D램 평균가격이 10월 들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특히 서버용 D램가격이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업황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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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가격은 전월보다 21%, 모바일D램 가격은 2.5% 올랐다. 서버용 D램가격은 14%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35% 가까이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최근 3개월 동안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서버용 D램시장에서 80%를 넘는 통합점유율로 PC와 모바일용 D램에 비해 가장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차지하고 있다.
PC와 모바일D램의 경우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도 꾸준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가격상승의 수혜가 분산된다. 서버용 D램 가격상승은 국내 반도체기업들에 가장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연말까지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서버용 D램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며 국내 반도체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중심의 시장변화가 계속되며 PC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모바일D램의 비중도 내년까지 계속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모바일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이런 시장변화에 지속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전체 D램시장에서 PC용 D램의 비중이 지난해 20% 정도에서 내년에는 10%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PC용 D램의 매출비중이 높은 마이크론이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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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더칸 마이크론 CEO.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C용 D램에 의존을 낮추고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이는 제품믹스 개선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런 성과로 향후 D램 시장변화에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PC용 D램 매출비중은 30%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 미만, SK하이닉스는 20% 초중반대의 비중을 차지한다.
PC용 D램의 용량증가가 제한적인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서버업체들이 평균 D랩 탑재용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모바일D램 수요가 계속되며 세계 D램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동안의 가격하락보다 더 가파르게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