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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 메이저 2050년에도 수요 견조 전망, '넷제로 비관론'에 힘 실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8-27 15: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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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 메이저 2050년에도 수요 견조 전망, '넷제로 비관론'에 힘 실려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엑손모빌 소유 주유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2050년에도 화석연료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담은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50년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탄소중립(넷제로) 달성 목표로 잡은 연도로 이 계획이 사실상 실패할 것이라고 본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자원연구소(WRI) 등 국제기관들은 세계가 현행 정책으로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 같은 비관적 전망에 힘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2050년에도 석유 수요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하루 1억 배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넷제로를 달성하는 경로로 간다면 2050년에는 석유 수요가 24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뉴스를 보면 국제에너지기구는 현재 세계 각국 정부가 약속한 기후 정책을 이행한다면 2050년 석유 수요가 548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 정책만으로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버드샐 엑손모빌 경제 및 에너지 디렉터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놓은 전망과 같이 국제에너지기구도 세계가 넷제로를 달성하는 경로로 가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떤 경로에 서있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50년 넷제로 달성 계획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기후목표를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세계 각국은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협의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세계자원연구소도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과 온실가스 감축 수준을 분석한 결과 넷제로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철강, 석유, 천연가스, 석탄발전 등 탄소 고배출 산업에 투자하는 금액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 2050년에도 수요 견조 전망, '넷제로 비관론'에 힘 실려
▲ 프랑스 좡빌르르퐁에 위치한 BP 소유 주유소. <위키미디아 커먼스>
영국 석유 대기업 BP는 지난달 자체 분석을 통해 2050년 석유 수요가 일 7500만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BP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무질서하고 느리게 에너지 전환을 이행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이 매우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BP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에 지난해 취임한 버나드 루디 BP 최고경영자(CEO)는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줄이고 오히려 화석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도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채굴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규 채굴활동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매년 줄어드는 화석연료 생산량은 약 1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엑슨모빌은 석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유가도 현재와 비교해 4배 이상 오를 것으로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버드샐 디렉터는 로이터를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는 굉장히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고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증가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에는 “우리가 이번에 이처럼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이유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활동을 저해하려는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이런 활동들이 우리 기업 정책 안에 녹아들기 시작해 우리 이익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엑손모빌이 내놓은 전망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나 사구에 스탠드어스 기후재무 캠페이너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이미 에너지 전환을 약속했다”며 “화석연료에는 장기적 미래가 없고 오직 물질적 리스크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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