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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입점업체 대상 '갑질' 의혹 일파만파, 기업공개 청사진 '적신호' 켜질 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27 14: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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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무신사가 최근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및 뷰티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키워온 기업가치가 부정적 평가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신사 입점업체 대상 '갑질' 의혹 일파만파, 기업공개 청사진 '적신호' 켜질 판
▲ 무신사가 최근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기업공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성수 E1 오피스 전경 조감도. <무신사>

27일 유통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무신사의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유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무신사는 자사 입점 브랜드들이 다른 경쟁 플랫폼과 거래하는 것을 부당하게 제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신사는 일부 브랜드들과 입점 계약을 체결하며 서면 합의 없이는 다른 플랫폼에 진출할 수 없도록 했으며 판매처 확대시 사전합의 및 타 판매처보다 불리하지 않은 판매 조건 제공 등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6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입점 브랜드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신사가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무신사는 2026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며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7월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유가증권시장 입성시 흥행가능성과 현재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투자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공정위에서 무신사에게 처분을 내리게 되면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투자 규모가 기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만일 무신사가 기업공개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해도 상장절차에 제동이 걸릴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입점업체들이 무신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이 상장규정에 명시돼있는 형식적 요건과 질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지 검토하게 된다. 무신사는 한국거래소에서 요구하는 형식적 요건은 대부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질적 요건이다.
 
무신사 입점업체 대상 '갑질' 의혹 일파만파, 기업공개 청사진 '적신호' 켜질 판
▲ 무신사가 뷰티사업에도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며 외형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무신사>
 
질적 요건에서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생기면 기업 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자자 역시 이러한 사항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외형축소에 따라 기업가치가 자체적으로 쪼그라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무신사의 정확한 판매자 수는 공개되지 않으나 최근 패션과 뷰티부문에서 빠르게 브랜드 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수의 판매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갑질 의혹으로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판매 수수료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구매자들까지 동반 이탈하게 돼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공정위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과징금 처분을 받고도 상장에 성공한 사례도 존재한다. 다만 갑질 의혹에 따른 현장조사가 실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가치에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사항으로 보여진다.

현재 무신사의 실적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 등으로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9931억 원을 내며 ‘1조 클럽’을 눈앞에 뒀지만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신사가 원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무신사는 그동안 충분히 기업가치를 원하는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분간 무신사의 기업공개 추진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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