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방문객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샤오펑 매장을 21일 방문해 전기차 X9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이 유럽에 제조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 이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허 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유럽에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계획에 맞춰 시작 단계를 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샤오펑이 '노동 관련 변수가 적은' 유럽 국가를 찾고 있다는 구체적 방향도 공개됐다.
샤오펑은 유럽 현지에 전기차 제조 공장은 물론 주행 정보를 수집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도 세워뒀다.
샤오펑의 유럽 생산거점 계획은 EU 집행위원회가 중국 제조 전기차에 기업별로 차등한 수입 관세율을 확정한 뒤 일주일여 만에 나왔다.
EU가 중국 당국의 과도한 보조금을 이유로 전기차 업체들에 최대 36.3%의 추가 수입 관세율을 책정하자 현지 공장을 설립해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중국 BYD는 EU의 보조금 조사가 시작한 뒤 바로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건립 계획을 확정 지었다. 샤오펑과 BYD에 설정된 추가 관세율은 각각 21.3%와 17%다.
허 샤오펑 CEO는 “관세 인상으로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샤오펑이 올해 상반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2214대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수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