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R4)에서 열린 인공지능(AI) TV 시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TV'를 집안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홈 허브로 만들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2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R4)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연 행사를 열고, AI 스마트홈 라이프의 핵심인 'AI TV'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 김용재 영상디스플레이 개발 부사장, 김철기 영상전략마케팅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용 사장은 행사를 시작하며 “AI TV는 극강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경험뿐 아니라 집안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핵심”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측은 AI TV를 직접 시연하며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우선 삼성전자의 AI TV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핵심 허브가 된다. 집안 여러 IoT 기기들이 AI TV를 중심으로 연결돼 TV 화면에서 실시간 기기 상태 확인과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가 최근 네덜란드 IoT 기업 ‘앳홈’ 인수를 통해 별도의 IoT 허브를 갖춘 것과 달리, 삼성전자 AI TV는 그 자체가 스마트홈 허브로 작동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각 기기에 삼성전자 IoT 애플리케이선 ‘스마트싱즈’ 설치가 필요하고, 특정 기기들은 별도 장치 연동이 요구된다.
AI TV가 스마트홈 허브로 작동하는 만큼, 이를 통해 집안에 설치된 IoT 기기들을 3D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알림, 사용량,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TV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AI 기능도 선보였다.
사용자 설정에 따른 장르별 맞춤 화질을 제공한다. AI가 영화·스포츠·자연 등 영상의 장르를 스스로 파악해 사용자에 가장 적합한 화질을 찾아 보여준다.
삼성전자 AI TV로 게임을 할 때도 1인칭슈팅게임(FPS), 어드벤처, 롤플레잉(RPG) 등 장르를 파악해 맞춤형 화면 설정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또 저화질 영상을 자동으로 고화질로 변경해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적용됐다. 이전 풀HD 화질을 8K 고화질로 바꿔 더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AI를 통해 단 1개 픽셀 정보로 36개, 100개의 새로운 픽셀을 생성해 사용자에 자연스러운 고화질 화면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회사 측은 이날 시연을 통해 20년 전 드라마와 30년 전 영화에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 머리카락 올과 옷 재질까지 또렷하게 표현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은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를 통한 ‘무빙 사운드 프로’와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술도 공개했다.
▲ 삼성전자 관계자가 저시력자 시청을 돕는 '릴루미노 모드'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무빙 사운드 프로는 AI가 영상 내 물체가 이동하는 경로를 스스로 파악, TV에 장착된 16개의 스피커에 전달해 이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오토바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면, 엔진 등 오토바이가 만드는 소리 역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함께 이동한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는 배경 소리와 인물 대사 소리를 분리해 인물의 목소리를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중간에 청소기를 돌려야 하거나,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해도 대사를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능형 비서 ‘빅스비’를 AI TV에 적용한 음성인식 기능도 선보였다. 이를테면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라는 음성명령을 내리면 AI TV는 관련 영화를 찾아준다.
한 번에 두 가지 명령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영화를 틀고, 소리는 15로 설정해줘”라는 말하면 두 명령을 한번에 인식해 작동한다.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도 추가됐다. AI로 영상을 분석, 윤곽선을 뚜렷하게 만들어 저시력자 시청을 돕는 ‘릴루미노 모드’가 그것이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화면 크기가 작아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AI가 스스로 수화 화면 위치를 파악하고, 크기를 키워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