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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기 '소통'으로 당내 안정 주력, 사법리스크 대비 지도체제 다지기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8-21 12: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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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2기 '소통'으로 당내 안정 주력, 사법리스크 대비 지도체제 다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기 지도체제를 출범하면서 ‘당내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금융투자소득세 문제에서 이견을 보였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한 것을 시작으로 ‘친문(친문재인)’계를 포용하며 당내 기반을 안정화함으로써 사법리스크에 대비해 지도체제를 안정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내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그동안 문제로 불거진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소멸시키는 행보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번 2기 지도체제 당직 인선에서 금융투자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재신임하면서 당내 소통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 다른 의견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그동안 받아왔던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는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진 정책위의장은 현재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도 꼽혀 계파 사이에 의견교환을 원활하게 만들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진 정책위의장외에도 친문계 인사로 불리는 조승래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하면서 친문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 체제를 공고하게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조 의원은 “42%가 넘는 권리당원이 참여하고 현장 열기를 감안할 때 정당사상 최초 당원대회는 매우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엉망진창인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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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024년 7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다른 계파 끌어안기를 통한 소통 의지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비돼 차기 대권 경쟁을 놓고 볼 때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압박해 교체함으로써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비판적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친윤과 갈등 가능성은 국민의힘의 잠재적 분열요소로 남아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퍼펙트하게 구성된 지도부가 탄생해 정책위의장을 둘러싸고 삐걱거리고 분열가능성을 안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와 차별화된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기 지도체제 당직 인선뿐만 아니라 민주당계 전직 대통령 일가를 방문해 내부 분위기 결집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난 뒤 같은 날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대표 취임 뒤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 관례이기는 하지만 당내 친문과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품어 안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현재 공직선거법 및 위증교사 혐의를 비롯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당내 분위기를 다져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 대표는 과거 1기 지도체제에서 이낙연계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과거 민주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운 바 있다.

또한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면서 당내 친명세력으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며 말했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당내 다른 계파를 아울러야 과거 이낙연 전 대표의 반발사례와 같은 잡음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이재명 대표의 포용전략이 기초가 돼 1심 판결만으로는 가시화하더라도 지도체제에 쉽사리 균열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어가면서 친명(친이재명) 아닌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한다면 다양성을 통해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단단하게 민주당의 기반이 마련된다면 사법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3심이 확정될 때까지 당대표는 유지되므로 1심 판결만 가지고 지도체제 자체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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