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4-08-16 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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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던 삼부토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 한국거래소는 16일 삼부토건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이 14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와 관련해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권상장법인이 상장 뒤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부실 심화, 유동성 부족, 기업지배구조 미구축 등으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이 △연결기준 상반기 순손실이 515억5100만 원인 점 △6월 말 기준 결손금 규모가 2567억 원에 달하는 점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1712억 원인 점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부토건이 4월 보유하고 있던 일부 용지를 13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일로부터 1년6개월 안에 도시개발법상 실시계획인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수인에게 용지매매 대금에 이자비용까지 가산한 금액을 반환해야 하는 점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 경영진이 자금 수지 분석과 기타 정보를 준비했으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7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7월23일 종가 기준 1775원에 달하던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거래일인 14일 1054원까지 떨어졌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