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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이루다 껴안고 시장지배력 강화, 백승한 미용기기 글로벌 1위 도전장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08-16 1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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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클래시스 백승한 대표이사가 이루다 흡수합병을 발판으로 글로벌 미용기기 1위 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도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클래시스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클래시스 이루다 껴안고 시장지배력 강화, 백승한 미용기기 글로벌 1위 도전장
▲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이사(사진)가 글로벌 미용기기 1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클래시스>

16일 클래시스에 따르면 백 대표는 이루다와의 합병계약서에 승인하면서 세계 최고 미용의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구체화했다. 

그는 2030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래시스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01억 원, 영업이익 896억 원을 낸 점을 생각하면 다소 공격적인 수치로 여겨진다.

다만 두 회사가 발휘할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다면 도달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번 합병으로 기존 사업 영역인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모노폴라RF(MRF) 외에 이루다가 보유한 마이크로니들RF(MNRF)와 레이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모든 제품군을 아우르게 됐다.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 에너지 기반 시술의 장점은 짧은 시술 시간 및 회복 기간, 피부 상태에 따른 시술 조절의 유연성, 다른 시술과의 조합이 용이하다는 점 등이다. 

최근 미용의료 시장에는 한 번 방문에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복합시술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클래시스도 자사 제품 HIFU장비 ‘슈링크’와 MRF장비 ‘볼뉴머’를 결합한 시술 ‘볼링크’를 내세우고 있는데 합병으로 이루다의 제품군까지 확보한 만큼 클래시스와 이루다 제품 간 복합시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복합제품 개발에 손을 뻗고 있다. 특허 이슈로부터도 자유로워 두 기업 기술력을 결합해 연간 1개 이상 신규 기기를 출시하고 여러 종류의 카트리지와 팁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소모품인 카트리지와 팁은 원가율이 낮고 반복 구매가 이루어져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2분기 소모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4%를 넘기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분기 영업이익률 53.1%를 달성할 수 있었다. 

클래시스가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미국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클래시스 이루다 껴안고 시장지배력 강화, 백승한 미용기기 글로벌 1위 도전장
▲ 클래시스 미용의료기기 제품군. <클래시스>

클래시스는 국내 HIFU시장 1인자(시장점유율 약 55%)이며 브라질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2023년 11월에야 HIFU장비 사이저로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주력 제품인 ‘슈링크’는 아직 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이루다는 FDA 승인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 장비로는 비키니, 프락시스, 큐라스, 고주파 장비인 시크릿RF와 토르RF도 FDA 승인을 받았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클래시스와 미국, 인도, 튀르키예, 중동 지역에서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이루다는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지역적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인캐피탈은 정성재 전 대표이사로부터 2022년 4월 클래시스 지분 60.84%를 670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앞으로 클래시스를 이끌 적임자로 백 대표를 낙점했다. 

백 대표는 한국벡크만쿨터 대표이사와 다나허코리아 이사회 이사를 지내는 등 24년 동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 몸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취임 당시 신사업 발굴 및 해외시장 개척 경험이 풍부해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베인캐피탈은 2016년 화장품 브랜드 AHC를 보유한 에스테틱 화장품 제조기업 카버코리아를 4300억 원에 인수한 뒤 2017년 3조500억 원에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에 매각하며 1년 반 만에 6배에 달하는 차익을 누렸다.

2021년에는 GS컨소시엄에 2017년 9200억 원에 인수한 보툴리늄 톡신 전문기업 휴젤을 1조4996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클래시스도 이미 지분 인수 시점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차익을 거둔 상태다. 16일 기준으로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지분가치는 약 1조9250억 원에 이른다.

사모펀드가 일반적으로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올린 후 5년 안에 재매각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아 베인캐피탈은 2027년 전까지 백 대표와 함께 클래시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2026년 3월27일로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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