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강신숙 행장의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수협은행 첫 여성행장으로 최대 실적을 이끈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또 한 번 수협은행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인다.
▲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11월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을 두고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 이사회는 이번 주 내로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행추위 일정 관련해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이 있으니 그 시기에 맞춰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이전에 개시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강 행장 임기가 11월17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 내로 절차를 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차기 행장 인선레이스의 최대 관심사로는 강 행장의 연임 여부가 꼽힌다.
수협은행장 연임 사례가 거의 없는 가운데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수협은행 역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두 번째 행장,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여성행장이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더할 수 있다.
강 행장은 이미 수협은행에서 수협 내부출신으로 두 번째, 여성으로는 첫 번째 수협은행장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앞서 수협은행에서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장병구 초대 수협은행장이 유일하다.
강 행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2376억 원을 내며 수협은행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조금 줄었다지만 감소폭은 1%에 그친다. 최대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해 비이자이익을 늘릴 발판도 충실히 마련해왔다.
수협은행은 올해 3월 BC카드의 정회원사로 가입하고 카드사업에 힘을 실었다. 카드사업에서는 비이자이익에 포함되는 카드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강 행장은 취임 뒤 외환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내 프로젝트 조직 ‘FX-리더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역시 비이자이익으로 잡히는 외환수수료 확대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내부적으로도 안정적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연임 명분은 충분한 셈이다.
다만 강 행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수협중앙회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지주전환을 위한 인수합병에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강신숙 수협은행장(가운데)이 2월28일 'FX-리더스' 2기 발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h수협은행 > |
강 행장은 지난해 안으로 자산운용사 1곳 등 비은행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M&A추진실’까지 신설했지만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없어 지주전환을 위해 인수합병이 필수적인 수협은행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지점으로 평가된다.
수협중앙회가 2022년 9월 공적자금을 털어냈다는 점도 강 행장 연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은 애초 수협중앙회의 경영 독립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로 여겨졌는데 공적자금 상환을 마치고 2년 가량이 지난 만큼 이번에는 중앙회측에서 좀 더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장 행추위는 기재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금융위원장 추천 사외이사 등 정부측 인사 3인과 수협중앙회장 추천 2인을 더해 5명으로 구성된다. 행장 선임을 위해서는 이 가운데 4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한다.
강 행장은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개인고객부장과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지역 금융본부장, 상임이사, 지도상무를 거쳐 금융담당 부대표를 역임했다. 2022년 11월 수협은행장에 올랐다.
수협은행은 지난 행장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후보자를 공모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