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31일~11월4일)에 소폭 오르내리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지만 추가적인 정책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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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8일 전날보다 4.70포인트(0.23%) 떨어진 2019.42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다음주 국내증시는 이벤트적인 잠재위험성(리스크)의 영향으로 박스권 안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일본, 영국 중앙은행이 다음주에 11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통화완화정책의 추가적인 확대 등 눈에 띄는 호재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0월31일~11월1일에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완만한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시장금리는 일본은행의 9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도 통화완화정책을 더욱 확대하기에는 이전만큼 돈을 풀 여력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이도 관망심리를 확산시킬 요소로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연관된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지만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국내증시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며 “반대로 11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저점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1월3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영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인하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파운드화 약세를 제한하고 달러화 강세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면서 국내증시의 하락을 막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서는 주요 상장기업들이 다음주에 3분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한다.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2분기보다 나빠지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아지는 흐름이 지속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가 국내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증권업계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코스피 지수는 단기간에 6% 정도 하락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다음주에 2000~20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는 28일 전날보다 4.70포인트(0.23%) 떨어진 2019.4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축소할 가능성과 유한양행의 임상시험 중단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34억 원, 기관투자자는 2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5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40%(1.30%) 하락한 640.17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제약업종의 비중이 커 유한양행의 임상시험 중단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58억 원, 기관투자자는 2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9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