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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AI 서비스 유료화 하나, 먼저 충성고객 확보 전쟁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8-09 14: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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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AI 서비스 유료화 하나, 먼저 충성고객 확보 전쟁
▲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수익화 모델로 정기 구독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유료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AI 일부 기능에 월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AI 구독 서비스 모델 성공의 핵심은 이용자 확보인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은 우선 ‘충성 고객’을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개될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에 최대 월 20달러(약 2만7500원)의 구독료가 청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인 닐 샤는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프리미엄 기능을 위해 애플 원 구독 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며 “10~20달러의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애플TV, 애플 뮤직 등을 묶은 구독 서비스 ‘애플 원’에 AI 구독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AI'의 수익 모델로 구독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운영 자료를 통해 “갤럭시 AI는 기능이 지원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된다”고 명시했다.

즉 2025년 이후에는 일부 갤럭시 AI 기능이 유료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향후 갤럭시 AI 기능을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으로 구분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독 서비스는 오랜 기간 증명된 수익 모델이다.

이미 애플은 애플TV, 애플케어, 클라우드 등 구독 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부문에서 올해 2분기에만 약 33조23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도 무료와 유료 버전을 따로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오픈AI는 2023년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은 우선 각자의 AI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충성 고객’ 붙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AI의 장점은 사용자가 AI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면서, AI가 사용자에 적응하고, 사용자는 AI 모델에 갇히게 된다는 점”이라며 “바로 거기서 수익화가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AI 서비스 유료화 하나, 먼저 충성고객 확보 전쟁
▲ 삼성전자는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오픈AI의 챗GPT 참고용 이미지. < 오픈AI >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적용. AI 사용자 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ONE UI 6.1.1’ 업데이트를 통해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에도 일부 갤럭시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하던 갤럭시 AI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2025년까지 이용 가능한 무료 버전 이용자를 늘려, 유료 버전 전환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갤럭시A55 모델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세계 많은 이용자가 갤럭시AI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5프로와 아이폰15프로맥스, 새로 출시할 아이폰16 하이엔드 모델에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과 비교해 브랜드 충성도에서 뒤처지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AI 적용 스마트폰 모델을 늘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브랜드 조사업체 브랜드키스에 따르면 2023년 세계에서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애플이었고, 삼성전자는 8위에 머물렀다.

AI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7월10일 2억 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목표치인 1억 대에서 6개월 만에 배로 올려잡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63.6% 증가해 모두 2억3420만 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9% 수준이다.

AI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78.4% 성장해 2028년에는 출하량이 9억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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