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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앞세워 내년 분기 영업이익 10조 가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28 13: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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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투자한 성과를 거두고 갤럭시S8로 스마트폰사업 경쟁력을 회복하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타격을 빠르게 극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낸드플래시의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앞세워 내년 분기 영업이익 10조 가능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이익개선속도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갤럭시노트7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수익개선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을 7조5천억 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5조2천억 원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타격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고객사를 다변화한 성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둔화에 따른 내부거래 축소의 영향도 최소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수익성이 모두 높아지는데다 10나노 위탁생산공정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사업도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생산시설투자에 들인 금액은 모두 13조2천억 원 정도다. 내년 2분기로 예정된 평택공장의 3D낸드 양산시작을 위해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선제적 투자로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낸드플래시 수요급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에서 반도체 경쟁사에 크게 앞서 독점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D낸드는 이미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실적성장을 이끌 심장으로 꼽힌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도 내년 초 갤럭시S8이 출시되면서 회복세에 올라 더이상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민 연구원은 “큰 성능개선이 예상되는 갤럭시S8에 맞설 경쟁사 스마트폰이 등장하긴 어렵다”며 “내년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 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문에서 이미 수익성이 높은 개선에 집중하는 대규모 체질개선을 마무리했다. 스마트폰사업이 정상궤도를 찾을 경우 반도체가 본격적인 실적성장을 이끌 수 있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처럼 D램과 낸드플래시에 의존이 점점 높아지는 사업구조가 삼성전자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앞세워 내년 분기 영업이익 10조 가능  
▲ 경기 평택시의 삼성전자 세계 최대규모 3D낸드 반도체공장 부지.
D램의 경우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업체들이 기술개발과 생산시설확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수년 안에 시장진출에 성공해 장기적으로 업황악화를 이끌 공산이 크다.

낸드플래시 역시 도시바와 SK하이닉스, 인텔 등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 업체들은 3D낸드에 매년 수조원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인 3D낸드 양산을 시작한 뒤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타격도 크게 받을 수 있다.

김영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낸드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하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의 빠른 성장에 촉각을 기울여 추가적인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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