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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야놀자 '외국인 국내관광'에 미래 걸어, "K팝 활용 인프라 개선" 공감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8-07 16: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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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야놀자 '외국인 국내관광'에 미래 걸어, "K팝 활용 인프라 개선" 공감대
▲ 야놀자그룹이 인바운드 여행(외국인의 국내 관광)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하며 학계와 연구기관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은 야놀자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패널토론에 참석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사진 왼쪽부터),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전략부문 이사. <야놀자>
[비즈니스포스트]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외국인의 국내 관광 시장 활성화 기류를 타고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내국인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보다 외국인을 향한 사업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그룹은 이를 위해 학계와 연구기관 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플랫폼 역량 고도화뿐 아니라 국내 여행 자원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영상 환영사를 통해 “야놀자 플랫폼은 인트라바운드 여행(내국인 대상 국내여행)으로 시작해 아웃바운드 여행(내국인의 해외 여행)으로 확장했고 인터파크트리플을 인수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행시장을 공략할 역량도 갖췄다”며 “글로벌 넘버원 여행테크 기업이란 도전 과제를 차근차근 실행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관광 위상을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총괄대표가 인바운드 여행시장을 거듭 강조하는 배경에는 내국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경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가 익스피디아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경쟁하기에는 아직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인바운드 여행사업은 기존의 사업기반 위에서 로컬 업체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야놀자가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영역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적으로 K팝을 비롯한 한류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바운드 여행사업을 본격화하기 좋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한국의 인바운드 경쟁력으로 K팝을 첫 손에 꼽았다. 

최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에서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의 티켓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팬들에게 판매한 티켓이 10만 장이 넘는다”며 “이들은 콘서트만 즐기는 게 아니라 한국 음식과 같은 다양한 한류 문화(K컬쳐)를 즐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주변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수많은 해외 팬들을 한국으로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바운드 여행산업 저변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로 참가한 김규철 PWC 전략본부 이사도 “3월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공연이 인천에서 열렸을 때 관객 5만 명 가운데 2만 명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고 이들은 1인당 168만 원의 소비를 해 340억 원 이상의 소비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어떻게 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비전과 전략 등도 제시됐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부문 대표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문화와 같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성화하려면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본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료칸(전통 숙소)가 적극적 브랜딩 전략을 잘 펼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료칸은 브랜딩 전략을 잘 펼쳤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도 손쉽게 예약할 수 있게 했다”며 “한국도 전통문화에 기반한 브랜딩 전략을 통해 표준화 상품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대표는 한국의 공연장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K팝은 인바운드 여행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인데 우리나라 공연장 시설은 너무나 부족하다”며 “일본만 해도 1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콘서트장이 40개나 되는데 한국은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외국 관광객의 재방문 수요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철 이사는 “외국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쇼핑, 미식거리처럼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소비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대한민국의 고도화된 디지털 고객관계관리(CRM) 체계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여행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각종 불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장] 야놀자 '외국인 국내관광'에 미래 걸어, "K팝 활용 인프라 개선" 공감대
▲ 야놀자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패널들이 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 김규철 PwC 전략부문 이사. <야놀자>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한국에서 구글맵이 잘 작동하지 않고 각 나라마다 한국어의 영문 표기 방식이 다 조금씩 달라 외국인들이 헷갈려 하는 사례가 있다”며 “한국에서 상거래를 할 때 필요한 본인 인증 제도도 외국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야놀자그룹은 플랫폼을 통해 이런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면 인바운드 여행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사업적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휘영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앱 ‘트리블’에는 한국인이 해외에 갈 때 꼭 필요한 정보와 기능들을 담고 있는데 인바운드 버전을 만들어 ‘트리플 코리아’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했다”며 최근 영어 버전이 나왔고 올해 가을 중국어 버전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배보찬 대표는 “한국의 인바운드 여행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가 제공하는 상품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며 “로컬 플랫폼이 인바운드 여행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야 인바운드 여행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야놀자가 참여한 책 ‘대한미국 관광대국의 길’ 출판을 기념하며 인바운드 여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렸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연구기관·학계 대표로 참여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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