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6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흑자 규모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6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17년 9월(123억4천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 6월 경상수지가 122억6천만 달러 흑자를 내며 6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천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경상수지는 국가 사이 상품, 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흑자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4월 적자로 돌아섰으나 1달 만인 5월부터 다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경상수지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상품수지는 114억7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6월보다 8.7% 늘어난 588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반등에 성공한 뒤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철강제품(-18.0%)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유럽연합 지역으로 수출은 감소세가 유지됐으나 동남아,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줄어든 47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원자재(-6.6%), 자본재(-4.6%), 소비재(-15.6%)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6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26억9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