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28억 원을 출연한 데 대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 노조의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6일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최순실과 두 재단에는 100억 원대를 자진납세하면서 노조에게는 임금차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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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기아차 임금협상도 타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와 임금차별, 사내하청에 대한 임금차별 등의 철폐를 요구하며 27일 오후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도 임금협상이 진행 중이던 9월23일 “정몽구 회장이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100억 원대의 기부를 했다”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노조 요구를 외면하면서 노조 노력의 대가를 정권에 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두 재단에 출연했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조인식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두 재단 출연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며 “입장표명이 있다면 그 시기는 조인식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공시자료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두 재단의 출연내역을 종합하면 두 재단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출연받은 금액은 모두 774억 원인데 삼성그룹이 204억 원을 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연했고 현대차그룹이 128억 원을 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그룹 가운데 현대차가 68억8천만 원, 현대모비스가 31억9천만 원, 기아차가 27억3천만 원을 냈다.
삼성그룹은 “전경련의 요청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절차를 지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현대차그룹은 언급을 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