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커피 국내 1호점을 개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블루보틀·팀홀튼에 이어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커피가 한국에 상륙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커피와 디저트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샤커피가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를 정식 오픈 전에 찾아볼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카페라기보다 고급스러운 부티크에 방문한 느낌을 받았다.
매장 내부는 ‘바샤커피’와 모로코의 중부도시 ‘마라케시’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금색 위주로 꾸며졌다. 바닥은 하얀색과 검은색의 대리석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에는 가득 채워진 다양한 색깔의 바샤커피 틴 케이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현지 매장과 거의 동일하게 인테리어를 진행했다”며 “모로코 마라케시에 위치한 오리지널 커피룸을 오마주해 반짝이는 금색, 흰색과 검정색의 대리석 타일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샤커피 청담 매장 분위기와 메뉴를 살펴보니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스몰럭셔리’ 트렌드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샤커피의 커피가격은 1만6천 원에서 1만8천 원, 식사가격은 2만 원에서 4만 원 사이에 형성돼있다. 한 끼 식사와 커피 가격으로 다소 비싸지만 매장 분위기와 서비스를 고려해봤을 때 ‘작은 사치’로 소비하기에는 무겁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커피를 주문해보니 황금빛 주전자에 담긴 커피가 제공됐다. 커피를 다 마시면 직접 서버가 와서 다시 커피를 채워준다. 마치 호텔 서비스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값비싼 디저트와 고급 커피를 즐기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며 “바샤커피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가 이러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커피 원두와 드립백 등을 선물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1층은 바샤커피의 다양한 원두와 드립백, 커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커피 부티크’로 운영된다.
커피 부티크에는 전문 커피 마스터가 개인별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천해준다. 싱글 오리진, 파인 블렌디드, 파인 플레이버, 디카페인 등 다양한 컬렉션과 원산지 및 맛과 향 등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100% 아라비카 원두를 고를 수 있다. 원하는 추출 방식에 맞춰 다양한 굵기로 원두를 분쇄해주기도 한다.
바샤커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커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실제 판매하는 원두를 시향할 수 있도록 테스터를 준비해놔 직접 체험해보고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다.
간편하게 바샤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드립백', 맛과 향에 따라 원두를 다양한 컬러의 케이스에 담은 '노마드 컬렉션'과 '오토그래프 컬렉션', 머그잔과 같은 커피 액세서리 등도 판매한다. 판매 상품은 고급스러운 포장상태로 제공돼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층에는 직접 만든 커피와 페이스트리 일부 메뉴를 포장해갈 수 있는 '테이크어웨이' 코너도 있다.
포장 구매시에도 화려한 디자인의 트레이에 커피에 곁들일 수 있는 ‘상티이 크림’과 ‘크리스탈 슈거 스틱’ 등도 제공된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면 2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 ‘유리빨대’도 함께 넣어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포장 주문 시에도 바샤커피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바샤커피 청담 매장 2층 다이닝룸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서버가 직접 커피를 따라주고 컵이 비워지면 다시 채워준다. <비즈니스포스트> |
2층은 커피에 디저트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이다. 좌석은 모두 50석이 마련돼 있다. 브런치, 파스타 등의 식사메뉴와 와인, 논알코올 칵테일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바샤커피의 단독 국내 프랜차이즈·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직접 싱가포르 현지에 방문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실무자들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롯데백화점의 비전과 푸드앤베이커리(F&B) 전략을 바샤커피에 적극적으로 설명한 점이 주효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바샤커피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커피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반영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다양한 커피를 제공한다.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등 9개국에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청담동 매장은 한국에서의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다.
바샤커피는 청담동 1호 매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샤커피를 국내 고객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롯데백화점 본점, 내년 초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입점이 예정돼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점 출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