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한 효과를 봐 올해 들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8조8391억 원, 영업이익 3218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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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은 “작업물량이 감소한 탓에 매출은 줄었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을 바탕으로 조선과 해양 등 주요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선박의 건조비중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해양부문도 야드(작업장)의 과밀화가 해소돼 공정이 안정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정유부문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흑자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엔진기계와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사업부문은 지속적인 재료비 절감과 생산효율화 과정을 통해 양호한 수익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별로 대표체제를 구축해 각 사업본부마다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 꾸준한 체질개선 작업을 실행한 결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발주 가뭄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모두 60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22.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도 저유가와 조선산업 업황악화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 인사를 앞당기고 2017년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짓는 등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