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7-24 16: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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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지속적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분기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세계 전력설비 호황에 제대로 올라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당분간 지속될 호황에 힘입어 차입금을 줄여나가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HD현대일렉트릭이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169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257.1% 각각 늘어난 것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력기기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배전변압기 △선박용 배전반 등 전 제품군이 고루 성장했다. 지역별 매출은 수익성이 높은 북미가 3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7% 늘었고 중동이 2053억 원으로 105.7% 늘었다.
일감도 차곡차곡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치로 37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상반기에만 23억 달러를 수주하며 이미 62%를 달성했다. 회사의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5252억 원으로 1년전보다 41.1% 늘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우호적 환율 여건이 지속된다면 북미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해 변압기 수요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와 경희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행정고시 25회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국장, 산업경제정책국장, 성장동력실장, 2차관 등을 거친 전문 관료 출신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HD현대일렉트릭 사장으로 민간 기업 CEO가 된 그는 해박한 지식과 넓은 국내외 인맥, 따뜻한 품성으로 현대일렉트릭을 HD현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새롭게 키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2021년 매출 1조8천억 원에 영업이익 97억 원이던 회사 실적은 2022년 매출 2조1천억 원에 영업이익 1330억 원, 2023년 매출 2조7천억 원에 영업이익 3152억 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과 함께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회사는 운전자금 소요, 반덤핑 관세 납부 등을 위한 자금조달로 2022년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원재료 확보를 위한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한 소급액 1173억 원 지급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5148억 원까지 불어났다.
조 사장은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활용해 올해는 차입금을 대폭 줄이고 있다. 올해 4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700억 원으로 하반기 채무를 상환하면 차입금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56.8%, 순차입금 비율은 4.4%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 1년 사이 부채비율은 73.5%포인트, 순차입금 비율은 88.6%포인트 각각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확대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매출 성장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해 순차입금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체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818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821억 원으로 41.1%나 줄면서 현금 창출능력도 개선됐다. 상반기 순금융비용 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줄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유동성 사채에 대해서는 차환 발행, 금융기관 차입금은 대부분 상환할 계획”이라며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금융비용, 투자집행 등에 필요한 자금 소요를 웃도는 현금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이어 증설계획을 발표하며 각국의 전력망 인프라 확대 기조에 따른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충북 청주에 건립하고 있는 중정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조감도.
회사는 전력설비 시장 확대에 대응해 지난해 발표한 증설 계획을 마무리하면 실적은 한층 더 도약할 전망이다,
회사는 1173억 원을 투입해 2025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청주시에 중저압차단기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가동되면 회사의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배로 늘어난다.
앞서 내놓은 미국 앨러바마 공장, 울산공장 변압기공장 증설 작업은 각각 올해 9월과 10월 마무리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증설 이후 연 매출이 22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와 내년 마무리 예정인 공장 투자 관련 자금 소요는 전량 증가한 보유 자금으로 대응 가능한 상황"이라며 "보유현금 증가로 하반기에도 차입금과 순차입금 축소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