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3년 평균을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건설업계 이라크 공사계약은 2억3천만 달러에서 52억5천만 달러로 22배 넘게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시한 국가 복구 계획에 따르면 ‘주택·지역 인프라 복구 및 현대화’와 ‘에너지 자립 및 그린딜’에 2800~3800억 달러(약 388조~527조 원)가 소요된다.
또한 한국은 전쟁 이후 복구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 건설기계 업종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따른 HD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굴착기 연간 판매량이 100대 수준”이라며 “2012년 미군의 이라크 철수 이후 3년간 한국산 굴착기의 이라크 수출은 이전 10년 평균 대비 4.5배 증가했는데 유사한 정도의 재건 수요가 발생할 경우 연간 수출액은 500~1천억 원 수준으로 연간 매출의 1~2% 수준에 그친다”고 짚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피해 규모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 쪽에 집중돼 있어 기대만큼 수혜를 보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주거용/비주거용 부동산과 기타 기반 시설에 대한 총 피해액은 1570억 달러(약 218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러시아군 점령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천 억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현지 영업망과 지방 정부 등과 접촉하며 수요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러-우 전쟁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업 규모를 가늠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