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구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며 관련 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SMIC 반도체 공장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구형 반도체 중심의 생산 투자가 이어지면서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와 장비 제조사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ACM리서치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 주식에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자국 기업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공급망에 포함된 여러 기업으로 수혜가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 매출 총합이 2분기와 비교해 최대 6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제조사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덜 노출된 구형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기업들이 더 뚜렷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술이나 장비를 수입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구형 반도체 투자 지원에 집중하며 관련 장비와 소재 등 공급망 분야 기업들을 키우는 데도 주력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꾸준한 구형 반도체 투자 증가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이를 통해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충분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NBC는 최근 중국 공산당 전체회의에서 기술 자급체제 구축이 주요 목표로 제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는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중국 정부는 오래 전부터 자국 기업들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를 지원해 온 성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구형 반도체 분야에서 이러한 성과를 재현하려는 노력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ACM리서치 이외에 어코테스트와 몽타주, 윌세미컨덕터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의 사업 분야는 서버와 스마트폰,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다양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