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 주 크게 내린 반도체주 주가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등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2일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반도체주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주가가 회복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각 1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정부가 외국 반도체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문제삼은 뒤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4%가량 내렸으며 SK하이닉스도 약 10%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이같은 국내외 반도체주 주가 하락의 원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단기 변동성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시 보편적 관세, 반중 정책 강화가 무역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수요관점에서의 불확실성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본질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 단기 실적 차이에 따른 위험 회피 요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발발한 지난 트럼프 정권 시절(2017년 1월~2021년 1월)에도 D램 3사의 주가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해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된다해도 결국 반도체주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실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투자심리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지난 트럼프 정권 당시와 현재가 다른 점은 AI를 기반으로 한 HBM(고대역폭메모리)이라는 특수한 시장의 빠른 성장과 이에 따른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회복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TSMC의 호실적과 실적전망치 상향은 AI 수요 전망의 상향을 의미한다”며 “AI 열기에서 미국 빅테크들의 비중을 감안하면 미국 정권 교체 여부가 AI 사이클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을 각각 66조 원, 40조 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1년 전보다 50%, 68%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