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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CGV 정상화 '첩첩산중', 자회사 지분정리부터 가격담합 조사까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7-19 1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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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회</a> CJCGV 정상화 '첩첩산중', 자회사 지분정리부터 가격담합 조사까지
허민회 CJGCV 대표이사가 아시아시장 사업확대의 발판인 자회사 CGI홀딩스와 관련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허민회 CJGCV 대표이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단계들을 하나씩 밟아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무거운 과제들을 여럿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시장 사업확대의 발판인 자회사 CGI홀딩스와 관련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시장에서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는 찰나에 가격 담합 의혹이 나오며 골칫거리도 하나 더 안게 됐다. 

19일 CJCGV에 따르면 최근 1263억 원 상당의 CGI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기로 한 결정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현금 회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CGI홀딩스의 기업가치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차원에서 이뤄졌다. 

CGI홀딩스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사업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 성격의 해외 자회사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CJCGV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CGI홀딩스가 홍콩증시에 기업공개를 하는 시점에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CGI홀딩스 지분을 더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증시에 상장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들로서는 빠르게 현금회수를 원하고 CJCGV는 향후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서로 협의하며 지분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CJCGV가 예정대로 23일 지분을 추가 매입하게 되면 CGI홀딩스 지분은 기존 71.43%에서 80.72%로 늘어난다. 반대로 재무적투자자 몫은 28.56%에서 19.28%로 줄어든다. 

CGCGV가 재무적투자자들의 현금 회수에 직접 나서게 된 배경에는 홍콩증시 상장이 미뤄진 속사정도 있다. 

애초 재무적투자자들은 2023년을 CGI홀딩스의 상장 기한으로 놓고 기업공개 시점에 현금을 회수하려 했다. 하지만 그 이전 몇 년 사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홍콩증시 상장이 불발되면 CJCGV가 보유한 CGI홀딩스 지분까지 묶어서 통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재무적투자자가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한다면 CJCGV는 아시아시장의 사업기반을 송두리째 날릴 수도 있다. 

CJCGV로서는 현금 회수를 바라는 재무적투자자들을 외면하기 힘든 노릇인 셈이다.    

아직도 재무적투자자들이 지닌 CGI홀딩스 지분이 19.28% 남아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CJCGV의 재무 상황을 봤을 때는 이번 지분매입조차도 버거운 실정이다. 

CJCGV는 2024년 3월 기준으로 현금·현금성자산을 3579억 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CJCGV의 부채비율이 805.7%(2024년 3월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 현금을 운영하는 데 여유가 많다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자 비용으로 나가는 현금도 만만치 않은 데다  만기가 1년 이래 도래하는 유동부채도 1조913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재무적투자자들의 남은 지분을 처리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골칫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허민회 대표는 CJCGV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았던 2021년 회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이전부터 허 대표는 CJ그룹의 어려운 계열사를 맡아 정상화한 경험이 많아 ‘구원투수’로 불리기도 했다. 

CJCGV에 합류한 뒤에도 줄곧 어려운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써왔다. 

다양한 재무적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하는 한편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도 꾀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회</a> CJCGV 정상화 '첩첩산중', 자회사 지분정리부터 가격담합 조사까지
▲ CJCGV는 수익성을 향상하는 과정에서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CJCGV가 LCK 경기장인 롤파크에 조성한 '팝콘팩토리 롤파크 빌지워터점'. < CJCGV >

이 과정에서 주요 거점 위주로 지점을 운영하고 수익성 낮은 지점은 과감히 줄였다. 영화표 가격도 인상했다.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도 최근 마무리했다. 

CJCGV는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CJ에 신주 4444억 원어치를 넘기고 그 대가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받았다. 이 자본확충 계획은 지난해 6월 발표됐지만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리며 1년 뒤에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실적 개선도 가시화하고 있다. 

CJCGV는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491억 원을 거두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영업이익 45억 원을 내며 흑자기조를 지속했다. 

구 대표가 구원투수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구 대표가 임무를 완수하려면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현재 CJCGV는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기업들과 함께 영화표 가격 인상 담합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멀티플렉스 3사가 코로나19 이후 영화표 가격 인상 과정에서 담합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담합이 인정되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재무 사정이 빠듯한 CJCGV로서는 과징금 규모에 따라 자금 운용계획이 크게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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