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사업개편 방향 공개와 관련해 두산밥캣 주주들에게는 투자 대상이 달라지게 된 데 더해 절차적 불확실성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증권이 두산밥캣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두산그룹의 사업개편이 진행되면서 두산밥캣 주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낸 보고서에서 두산그룹의 목표주가를 5만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한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두산밥캣의 주주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두산밥캣의 재무제표상 변화는 미미하겠지만 건설장비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로봇회사의 주주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주식’ 관점에서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명확하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11일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두산그룹의 계획에 따르면 두산그룹 관계사들은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의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되고 지배구조 역시 이에 맞춰서 개편된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계획이 이행되면 두산밥캣의 대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변경되며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전환된다.
두산밥캣은 이후 상장이 폐지되고 기존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을 받거나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두산밥캣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예정가격은 주당 5만459원으로 한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비슷하다.
한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주들은 여전히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두산밥캣을 간접보유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시장은 복합기업 및 지주사보다 순수 영업회사를 선호한다”며 “절차적 측면에서도 주총과 반대매수 청구를 거쳐야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