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 관계자가 배터리 관련 공정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CATL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높아지는 주요국의 관세 장벽에도 불구 향후 수년 동안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CATL이 북미 시장에는 접근이 어려워 장기적으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10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시장 조사업체 S&P글로벌 분석 내용을 인용해 “CATL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계속해서 세계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ATL 배터리를 실은 전기차가 2023년에는 전 세계에 420만 대 풀렸는데 2030년에 128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CATL은 2023년에도 직전 연도와 비교해 2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CATL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배터리 설치용량 기준 50% 점유율을 보이는 데다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도 빠른 점이 이런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7.6%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CATL이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높을 뿐 아니라 독일 및 헝가리에서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꾸준히 수주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유럽에서만 3백만 대의 전기차가 CATL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치도 제시됐다.
S&P글로벌 소속 전동화 기술 분석가 아모드 쿠마르는 “CATL 배터리셀 가격 경쟁력이 막강해 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BMW 등) 완성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오토모티브뉴스는 CATL이 미국을 포함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CATL 공급망이 강제 노동에 기반하고 있어 이 회사의 배터리를 수입 금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는 데다 캐나다 또한 중국의 전기차 관련 투자 차단 및 관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북미 지역에서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연간 생산량이 2023년 14만 대 정도였는데 2030년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아모드 쿠마르 분석가는 “CATL이 북미 지역에서도 앞으로 3년 정도는 성장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성차 제조사들은 CATL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라며 “대신 한국 기업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