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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한국롯데의 지주사 격이기 때문에 신 회장이 확실한 한국롯데의 오너가 되려면 호텔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 연구원은 24일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그룹 혁신안을 내놓고 지배구조 전환을 비롯해 조직개편 및 사업재개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시발점”이라며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주식은 일본롯데홀딩스 19.1%를 비롯해 L투자회사들 72.6%(L4 15.6%, L9 10.4%, L7 9.4%, L1 8.6%, L8 5.8%, L10 4.4%, L12 4.2%, L6 4%, L5 3.6%, L11 3.3%, L2 3.3%), 광윤사 5.5%, 일본패미리 2.1% 등 일본주주들이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도마에 오르자 지난해 8월11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현재 83.9%가 해소된 상태다. 호텔롯데 기업공개도 상장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6월에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나서면서 좌절됐다.
이 연구원은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경우 상장전보다 L투자회사 구주매출을 더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단절을 가속화하기 위해 6월 상장을 추진했을 때보다 L4투자회사의 호텔롯데 구주매출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6월에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 L6, L5, L2투자회사는 호텔롯데 주식 전량을, L4투자회사는 보유주식의 15.7%를 구주매출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 L투자회사들의 구주매출을 통해 일본 계열사 영향력을 줄이고 나면 신 회장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취득하거나 호텔롯데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으로 한국롯데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는 L1, L7~L12투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어떤 주식을 사들여 호텔롯데 지배력을 강화할지 여부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와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달려있다”며 “주식매입에는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주식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일본에서 제과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롯데가 지난해 롯데제과 지분 7.8%를 사들여 지분을 9.9%로 늘린 것도 신 회장이 한국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한국 롯데그룹 지배력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선제조치”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