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고가 및 중저가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서울시내 숙박시설 가운데 중고가⋅중저가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숙박 수요증가율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되면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
|
▲ 서울시 가격유형별 숙박시설의 1일 객실 수급분석 (2016년 기준). |
2016년 서울시내 1일 객실 수급분석에 따르면 고가와 저가 숙박시설은 각각 3017실, 5714실이 초과로 공급됐다. 반면 중고가⋅중저가 숙박시설은 각각 4142실, 5261실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 수요증가율은 일반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증가율에 비례한다.
올해 말까지 정부의 목표치인 1650만 명의 외국인관광객이 방문하면 숙박 수요증가율은 연 11%에 이르게 된다. 최근 5년 동안의 증가율이 지속되는 셈이다. 만약 연평균 객실증가율이 현재의 8.9%로 지속될 경우 객실 부족현상은 심화된다.
서울시내 숙박시설의 수급 불균형은 외국인관광객의 불만족으로 이어져 한국 재방문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서울시내 숙박시설 대신 경기도 인근에서 숙박하면 관광객들의 이동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이 커진다. 또 서울시내 저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경우에는 숙박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적당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했을 때 신축 불법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문제다. 안전 및 위생점검을 받지 않아 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중고가 및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그동안 중저가 숙박시설의 확충이 꾸준히 요구되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고가 숙박시설에 대한 건립계획을 중가 숙박시설 건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문체부는 “숙박시설 건립은 수익성 분석 및 부지 확보 등의 과정으로 3~5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외국인관광객 방문의 증가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관광시설 인프라인 숙박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수급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숙박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