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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카드사 공통규격 QR결제 고군분투기, 상용화 갈 길 아직 멀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7-09 13: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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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카드사 공통규격 QR결제 고군분투기, 상용화 갈 길 아직 멀다
▲ 서울에 위치한 한 카페 키오스크 화면에 QR코드 결제 안내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서울 여의도 프랜차이즈 한 카페. 키오스크에서 결제방식으로 QR코드를 선택하고 카드사 앱을 켠다. 현장결제를 선택하고 지문인증을 한다.

그제서야 삼성페이 같이 단말기에 핸드폰을 대고 결제하는 방식이 활성화한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화면에 보이는 ‘바코드결제’를 누르고 그 아래 QR코드로 전환하는 버튼을 찾는다. 이 버튼을 누른 뒤에야 QR코드 결제창이 뜬다. 그렇게 결제 성공.

#. 7월 비 내리는 여름날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 이번에는 미리 QR코드 결제창을 켜두고 계산을 하러 간다.

"QR코드 결제되나요?"라는 질문에 알바생은 "그냥 삼성페이로 하시면 안돼요?" 되묻는다.

QR코드로 결제하려면 포스기에서 결제방식을 다시 선택해야 한단다. 이미 뒤에는 다른 사람이 물건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수밖에. 그렇게 결제 실패.

7월 초부터 "QR코드결제 되나요?"를 물으며 다닌 결과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연합해 공통QR규격을 마련하고 6월27일 본격 시행을 알렸다.

열흘 정도 가게에서 QR결제를 사용해본 경험은 조금 과장하자면 '고군분투'에 가까웠다.

우선 가장 어려운 점은 QR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찾는 일이었다.

현재 공통QR규격을 도입한 가맹점은 하나로마트, 이케아, 매머드커피, 메가MGC커피, 이디야 커피 등 손에 꼽는다.
 
[체험기] 카드사 공통규격 QR결제 고군분투기, 상용화 갈 길 아직 멀다
▲ 카드사들은 앱에서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안내해주고 있다. <카드사 앱 화면 갈무리>
가장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은 QR결제가 가능하지만 아직 공통규격을 도입하고 있지 않아 카드사별로 가능한 곳이 달랐다.

앱에서 이용가능한 가맹점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QR결제 가맹점을 찾아가더라도 여전히 QR코드의 장벽은 높았다.

카드사 앱마다 다른 곳에 위치한 데다 몇몇은 QR코드를 어디서 생성할 수 있는지 충분한 안내가 없어 QR결제가 어디있는지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몇 차례 앱을 뒤지고 난 뒤 깨달은 점은 ‘QR결제’ 버튼이 없다면 ‘바코드결제’를 찾으라는 것이다. 바코드결제창까지 들어가면 대부분은 그곳에서 QR결제로 넘어갈 수 있었다.

다만 앱 실행 뒤 바코드결제창을 거쳐 QR결제창을 만날 수 있는 구조다보니 뒤에 사람이 줄서있거나 바쁠 때는 화면 스와이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삼성페이에 손이 갔다.

물론 몇몇 카드사들이 조금 더 빠른 접근을 위해 바코드결제로 바로 접속되는 ‘위젯’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QR결제까지는 여전히 바코드를 거쳐야 했다.
 
[체험기] 카드사 공통규격 QR결제 고군분투기, 상용화 갈 길 아직 멀다
▲ 카드사 앱에서 QR결제는 바코드결제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카드사 앱 화면 갈무리>
다른 가게에서는 첫 시도에서 얻은 노하우(?)를 발휘해 QR코드를 미리 준비했지만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가맹점에서도 QR결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몇몇 가게 직원은 QR코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다른 방식 결제를 이미 선택했다며 QR결제를 정중히 거절했다.

공통QR규격은 최근에야 마련됐지만 QR코드 자체가 도입된 것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며칠 동안 사용해본 경험에서는 QR결제가 모든 결제방식 가운데 제일 마지막 선택지처럼 느껴졌다.

사실 공통QR규격을 도입한 배경에는 이런 불편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의 QR결제는 카드사마다 다른 규격에 따라 각각의 시스템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실물카드와 삼성페이가 이미 모든 단말기와 호환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마다 다른 시스템을 구비하는 데 투자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공통QR규격이다. 공통QR규격은 하나의 전산을 구축하면 여러 카드사 결제가 가능하다. 더욱이 가맹점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체험기] 카드사 공통규격 QR결제 고군분투기, 상용화 갈 길 아직 멀다
▲ 서울에 위치한 한 카페 키오스크 화면에 QR결제 방식 버튼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카드업계가 ‘QR코드’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카드업계는 공통QR코드를 통해 해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R코드는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대표적 결제 방식이다. 공통QR코드는 글로벌 표준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카드업계는 공통QR코드를 통해 글로벌 카드사, 결제사 등과 협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구체적으로 국제브랜드사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최대 결제사인 만큼 중국여행객들을 중심으로 QR결제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공통QR코드 본격 도입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공통QR 규격 도입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더 나은 결제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협회 및 신용카드사 등은 지속적 기술개발과 협력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통QR규격은 이제 막 도입된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이 추가 가맹점 확보에 나서는 등 접근성 확대에 힘쓰기로 한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도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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