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1위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본격적 기업공개(IPO) 작업에 들어갔다.
이주환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경영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와 하반기 실적 호조를 통해 IPO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메가존클라우드가 기업공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 5일 공동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을 선정했고, 공동 주관사에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낙점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 4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데 따른 것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3~4조 원대로 추산되는 만큼 주관사단도 대규모로 구성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업계에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메가존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으며,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운영, 유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단위’ 메가존클라우드 몸값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을 건너뛰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제도 등 적자기업에 대한 증시 입성의 창구가 열려있는 반면 코스피 시장은 요건이 보다 까다롭다.
물론 유니콘 특례상장 제도(시총 1조 원 이상이면 다른 재무조건을 보지 않는 제도)를 활용하면 코스피 시장에 도전할 수 있지만, 최근 부실 IPO 논란으로 한국거래소의 적자기업에 대한 평가가 깐깐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미래 실적추정치와 기업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면서 증권신고서 정정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증시입성을 노리던 동종업계 기업 이노그리드도 적자 상태에서 상장에 도전했다가 7차례 증권신고서를 요구받은 데 이어 상장문턱에서 처음으로 예비심사승인이 불발되기도 했다.
올해 상장을 진행한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당국 심사기조가 깐깐해졌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왔다"며 "미래 실적 추정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정하도록 요구하고, 월 단위 매출 추정치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여러차례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수익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완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 개화시기에 적자를 감수하며 빠르게 메가존클라우드의 외형을 불렸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클라우드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2018년 매출 2037억 원에서 2023년 1조4265억 원으로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둔화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도 둔화했다. MSP 시장 경쟁이 심화진 가운데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MSP는 사업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 역시도 높지 않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에 뛰어들거나 자체 서비스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회사의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매출이 증가세에 있는데다, 업계가 통상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기업공개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후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