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작일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알트코인 강세장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 1일 가상화폐업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문서 수정 지시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이 지연되고 있으나 7월 중하순에는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진은 이더리움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
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S-1(증권신고서) 문서를 8일까지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 거래 시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애초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7월 첫째 주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일로 꼽아왔다.
SEC가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ETF 발행사들이 제출한 S-1 문서를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예측해 명성을 얻었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연구원이 이러한 예측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하지만 SEC가 문서의 수정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주말 동안 하락 흐름을 보였다.
SEC가 거래 시작에 필요한 문서 보완을 요구하고 있으나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늦어질수록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상화폐에 강한 규제를 가하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전격적으로 승인한 배경으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표심을 고려한 바이든 대통령을 꼽고 있다.
특히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친가상화폐 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이 지연된다면 투자자들의 원성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겐슬러 위원장의 가상화폐 적대감으로 두고 6월26일 X에 올린 글을 통해 “겐슬러가 바이든을 선거에서 패배하게 만들 것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가상화폐업계는 SEC가 한 차례 더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에 문서 수정을 요구하더라도 7월 중·하순에는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의 지연은 11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래픽> |
가상화폐 업계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되면 알트코인 강세장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과거 가상화폐 강세장 흐름을 살펴봐도 비트코인 강세장이 펼쳐진 이후 알트코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이더리움 상승장이 오고 그다음에 다른 알트코인의 강세장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도 7월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 시작과 솔라나 현물 ETF의 거래 신청은 알트코인 강세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게이프는 이들 알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이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을 유치해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알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즈 에버하르트 스테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시장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현물 ETF에 첫 1년 동안 150억~200억 달러(약 20조7천억 원~27조6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더리움 현물 ETF에 처음 18개월 동안 15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20%로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급 효과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와 유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