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낭트시 인근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내에서 사용된 전력 가운데 70% 이상을 무탄소 에너지원이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전기사업자협회(Eurelectric) 자료를 인용해 올해 유럽연합이 사용한 전력 가운데 50%는 재생에너지, 24%는 원자력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체 전력 공급원 가운데 석탄은 9%, 천연가스는 13%를 차지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크리스티안 루비 유럽전기사업자협회 사무총장은 로이터를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럽전기사업자협회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지난해 유럽연합 내에 신규 설치된 태양광 발전량은 56기가와트, 풍력은 16기가와트에 달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2023년은 유럽 역사상 가장 빠르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한 해가 됐다.
유럽연합 전체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도 무탄소 에너지 비중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유럽연합 전력 수요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5.8% 감소했다.
유럽전기사업자협회는 유럽연합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재생에너지 증가에 맞춰 노후화된 전력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올해 초 벨기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증가해 남는 전력이 발생했는데 전력망 문제로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지 못했다.
루비 총장은 "정책 결정권자들은 서둘러 더 많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감당할 수 있는 전력망을 갖춰야 한다"며 "또 전력망 외에도 에너지 저장 시설을 갖춰 발전된 전력이 낭비되는 것을 서둘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