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기술 개선 투자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인공지능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시설투자 규제 완화에 힘입어 서버용 SSD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채비를 갖춰내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황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내년까지 호황기를 이어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8일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의 낸드플래시 공정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기업의 중국 시설투자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및 서버 고객사들에 8세대 3D낸드 기반 제품의 샘플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임스는 일부 고객사가 내년 생산 물량까지 미리 주문할 정도로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호황기가 찾아오며 삼성전자가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혜를 보고 있는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저점 대비 3배 이상으로 올랐다”며 “그럼에도 내년까지 꾸준한 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최근 일제히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사태를 언급한 점도 호황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들 기업이 최근 2년 동안 낸드플래시에 증설 투자를 최소화한 점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주도한 배경으로 분석됐다.
디지타임스는 특히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관련 시장 성장에 따라 스마트폰과 서버의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전 세계 IT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최대 128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대용량 SSD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 |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최대 1TB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사례가 나타나며 낸드플래시 수요에 힘을 싣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낸드플래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서버용 낸드플래시 저장장치 가격을 약 10%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디지타임스는 “낸드플래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황 호조는 글로벌 2위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타임스는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에 단기적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주도하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흐름은 앞으로 역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