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기업들이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공장폭발 사고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에틸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에틸렌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화학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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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19일 석유화학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17일 독일 루트비히샤펜의 바스프 본사 공장에서 화재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액화가스 하역장과 저장탱크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한 곳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으며 또 다른 2명은 실종됐다.
사고가 난 공장은 연간 68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사고의 규모로 볼 때 설비교체 등을 거쳐 재가동하기까지 적어도 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석유화학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의 수급이 빡빡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경우 에틸렌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에틸렌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PP), 폴리올레핀(PO), 폴리에틸렌(PE)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다.
에틸렌과 같은 석유화학제품은 유럽과 아시아시장이 나뉘어 있고 가격도 지역별로 다르다. 하지만 바스프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 탓에 유럽에서 에틸렌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에틸렌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18일 컨퍼런스콜에서 “바스프 공장 사고로 에틸렌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에틸렌 생산기업은 롯데케미칼(연산 2100만톤), LG화학(2090만톤), 한화토탈(1955만톤), SK종합화학(1140만톤) 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