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섬이 내수 소비 여력 둔화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섬은 소비 둔화 흐름 영향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독점 유통계약을 맺은 미국 편집숍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 한섬이 내수 소비 여력 둔화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청담동 한섬 사옥. |
한섬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34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0.7%, 2.7%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섬이 소비 여력 둔화에 따른 내수 패션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5월 말 정식 오픈한 편집숍 키스(KITH)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는 6월 한 달분만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키스는 미국 뉴욕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로 한섬이 독점 유통계약을 맺고 5월3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점포를 열었다.
개점 뒤 날마다 ‘오픈런’이 이어질 정도로 소비자 호응이 커 한섬이 해당 점포에서 목표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2분기 이후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일부 국가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현실화해 소비 여력 확대 가능성이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6월 말로 다가왔는데 이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기업가치 확장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섬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2만8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14일) 한섬 주가는 1만7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