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하반기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대를 유지중이고 엔화 약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17일 유진투자증권은 일본은행이 하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
일본은행은 14일 열린 정례회의(금정위)에서 정책금리를 0.0~0.1%로 동결하고 향후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두 가지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해 왔다.
첫 번째가 초저금리이다. 다만 일본은행은 올해 3월 이미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긴축기조로 선회했다.
두 번째가 국채 매입인데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행이 또 다시 긴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일본은행이 사들여 시중금리를 낮춰온 것인데 이 규모를 줄이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요약하면 테이퍼링은 7월 회의 직후부터 시작되며 상당 규모의 국채 매입액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경제는 수출과 내수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엔저 효과로 기업의 수출 실적은 개선되지만 개인의 수입물가 부담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내수가 부진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의외로 괜찮은 상황에서 정작 심각한 것은 소비 부진”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엔/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은 해결 방안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