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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수수료' '구독형 멤버십' 돈 되면 다 하는 배민, 소비자 부담만 늘어날 듯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6-03 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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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수수료' '구독형 멤버십' 돈 되면 다 하는 배민, 소비자 부담만 늘어날 듯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7월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무료배달을 위한 구독형 멤버십인 배민클럽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배달시장이 또 한 번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올해 3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끄러웠던 배달시장이 이번에는 배달의민족 포장수수료 문제로 점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점주들과 배달 플랫폼 사이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7월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기존 점주들도 내년 4월1일부터는 포장수수료를 내야 한다.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율은 배달 주문과 동일한 6.8%로 정해졌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12.5%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는 포장수수료를 받지 않고 4월부터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이 포장수수료를 받기로 결정한 데에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배민앱에 포장 주문이 도입된 것은 2020년 8월로 4년 전이다”며 “당시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이 힘들어진 점주들을 위해 포장 매출이라도 끌어올려보자고 해서 내놓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장수수료를 받기로 한 부분은 유료화라기보다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했던 것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주들은 우아한형제들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포장수수료를 내게 되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음식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영업자들이 모여있는 네이버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글을 보면 ‘배달기사 배차도 안하는데 수수료를 받는 이유가 뭐냐’ ‘포장 주문마저 수수료를 떼가면 음식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등 부정적 의견이 많다.

요기요만 포장수수료를 받던 때에는 ‘요기요 포장 주문 막아놔야겠다’ ‘포장주문은 배달의민족으로만 받는다’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포장수수료' '구독형 멤버십' 돈 되면 다 하는 배민, 소비자 부담만 늘어날 듯
▲ 요기요는 이미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12.5%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는 포장수수료를 받지 않고 4월부터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점주들이 포장수수료를 이유로 음식 가격을 올린다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이 점주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소비자들이 대신 내게 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배민앱으로 포장 주문을 하면 배민앱을 통해 매출이 나는 것은 배달 주문과 다르지 않다”며 “점주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경쟁사들이 포장수수료를 받고 있거나 앞으로 받게 될 상황에서 우아한형제들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포장수수료를 계속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아한형제들이 구독형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도입한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4월1일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십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배달의민족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과 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멤버십 구독 상품 가입이 필요없다던 설명이 무색하게 두 달도 되지 않아 구독형 멤버십을 내놨다. 유료화 시점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서는 요기요 구독형 멤버십인 요기패스와 비슷한 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기패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가격은 4900원 이었지만 무료배달 경쟁이 시작된 이후 구독료를 2900원으로 내렸다.

배달의민족 포장수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배달시장에서 배달의민족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배달앱 3사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차지한 비중은 64% 정도다.

다른 배달 플랫폼들과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점주들이 가장 많이 입점해 있는 배달앱도 배달의민족이다.

우아한형제들이 포장수수료를 받기 시작하고 점주들이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음식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점주는 “원래 전화주문만 받다가 지난해 말부터 홍보차원에서 배민 포장만 열었는데 손님들이 전화 안해도 되고 선결제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며 “손님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배민 포장을 이용하는구나 생각했지만 수수료 6.8%가 붙는다면 다시 배민 포장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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