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 위치한 테슬라 충전소에서 한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설비를 다른 자동차 기업들에 개방하는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충전 사업부 인력을 대거 해고했다가 다시 고용하는 등 잡음을 겪다 보니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PC맥은 전기차 브랜드 폴스터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늦여름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을 시작하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홍보하는 시점보다 늦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에 폴스터와 GM 그리고 볼보 등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들이 2024년 봄부터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다른 전기차 기업들이 테슬라의 충전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이 최소 몇 달 가량 늦춰질 수 있는 것이다.
GM 또한 자사 차량들이 테슬라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끔 변환하는 어댑터를 올해 연말부터나 판매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대부분 전기차 업체들이 도입한 결합 충전 시스템(CCS)이 아닌 북미 충전규격(NACS)을 독자적으로 쓴다.
PC맥은 “정리해고가 충전사업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역성장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에 고용한 직원 가운데 10% 이상을 정리해고했다. 500명 가량으로 구성된 충전 사업부를 완전히 해체시켰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충전 사업에 투자한 다른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고 결정을 철회했다.
내보냈던 인력 일부를 재고용하고 있지만 작업 공백이 불가피해 서비스 개방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PC맥은 “미국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들은 늦어도 2025년 초까지는 슈퍼차저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