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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왜 카카오와 손잡지 않을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8-05 18: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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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왜 카카오의 손을 잡지 않는 것일까.

하나은행이 모바일 소액송금 서비스 분야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뱅크월렛 카카오’에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왜 카카오와 손잡지 않을까  
▲ 김종준 하나은행장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와 국내 15개 은행은 다음달부터 금융서비스 앱(어플리케이션)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실시한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가상계좌를 통해 최대 50만 원까지 예치할 수 있고 10만 원까지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카카오의 이 서비스는 금융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은행 빅4 가운데 하나인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하나N월렛 앱이 있어 중복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이슈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보안과 관련해 (카카오에) 질의를 보냈지만 명쾌한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나은행이 IT기업인 카카오에 시장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한다.

하나은행은 이미 2012년 ‘하나N월렛’을 출시하고 경쟁은행들보다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편의점 GS25을 포함한 전국 5개 편의점과 가맹제휴를 맺어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하나N월렛은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고 편의점, 카페 등 생활밀착도가 높은 가맹점도 상당히 확보했다”며 “앞으로 홍보에도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뱅크월렛 카카오와 달리 하나N월렛은 앱 설치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하루 송금 가능금액도 50만 원으로 카카오서비스의 5배다. 또 뱅크월렛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하나은행은 좀더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이 있을 수 있다. 또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제휴된 가맹점이 아직 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나N월렛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N월렛은 만14세부터 송금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미성년자의 금융사고 가능성이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만19세부터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뱅크월렛 카카오 이용자가 늘어나 하나은행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하나은행처럼 자체 전자지갑 앱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막바지까지 고심하다 뱅크월렛 서비스 참여를 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은행의 독자행보 이유는 또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최대 온라인 거래업체인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전자결제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곳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알리페이는 중국 결제시장에서만 점유율이 49%에 이른다. 한국을 찾는 대다수 중국인들이 면세점, 쇼핑몰, 성형외과 등에서 결제할 때 주로 알리페이를 이용한다. 중국인이 한국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면 하나은행이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주고 나중에 알리페이에게 돈을 받는 식이다.

하나SK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중 롯데카드가 유일하게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카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겪은 이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왜 카카오와 손잡지 않을까  
▲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BAI(Bank Administration Institute) 글로벌 금융혁신 어워드 2013' 시상식에서 모바일 전자지갑인 '하나N 월렛'이 창조적 금융혁신 부문을 수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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