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씨푸드의 김 제품이 글로벌에서 흥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박태준 CJ씨푸드 대표이사가 ‘김’의 글로벌 유행을 타고 수익성 개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이 2006년 인수해 지분 46.26%를 보유한 계열사다. 어육가공품(어묵), 김, 생선구이 등 수산물식품을 생산해 CJ제일제당에 납품한다. CJ제일제당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명가김’도 CJ씨푸드가 생산하는 것이다.
22일 CJ씨푸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제품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이 4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 73억 원의 64% 수준을 달성했다.
김의 내수 매출도 1분기 144억 원으로 2023년 연간 김 내수 매출 169억 원을 금방 따라잡을 기세다.
CJ씨푸드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49.5% 증가한 52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0배 이상 오른 13억 원을 기록했는데 김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 박태준 CJ씨푸드 대표이사가 글로벌 김 열풍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해낼지 관심이 모인다. |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자회사인 삼해상사가 연결편입 된 것이 주효했다”면서도 “김 매출 자체도 늘어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김 수출량은 1만2938톤, 수출 금액은 3억3273만 달러이다. 이는 2023년도 연간 수출량의 36.5%, 연간 수출금액의 41.9%이다.
김의 수출은 기존 주요 소비국가였던 일본·중국에서 미국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3년 8월 미국 내 대형 슈퍼체인 트레이더조가 선보인 냉동김밥이 유행하자 현지 코스트코에서도 냉동김밥을 내놓는 등 현지에서 김이 인기몰이 중이다.
CJ씨푸드는 자체 이천공장과 자회사 삼해상사의 김포·부안공장 등 3곳에서 CJ제일제당의 조미김 브랜드 ‘명가김’과 김으로 만든 스낵 ‘비비고 김 스낵’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CJ씨푸드는 2012년 김 생산업체 우성을 인수합병하면서 김 사업을 시작했다.
CJ씨푸드는 2023년 12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또다른 김 생산 계열사인 삼해상사의 지분 100%를 넘겨받았다.
이에 앞서 삼해상사는 2023년 8월 기업간거래 영업부문을 CJ제일제당에 양도했다. 김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들은 생산에 집중하고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영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의 명가김을 비롯한 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용 비비고 김스낵 제품. |
김은 CJ제일제당이 선정한 7대 글로벌전략품목 중 하나이다. CJ제일제당의 ‘명가김’은 지난해 기준 국내 김 시장에서 동원에프앤비의 ‘양반김(23.8%)’에 이어 점유율 2위로 알려져있다.
김 매출이 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22년 12월 CJ씨푸드에 투입된 박 대표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 질 것으로 보인다.
CJ씨푸드는 2021년부터 연결기준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감소해 2023년 1483억 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 원 대에서 정체됐다. 주력 생산 어육가공품 매출이 준 영향이 컸다.
박태준 대표는 1964년생으로 중앙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CJ제일제당의 종자법인 CJ브리딩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전략구매팀장, 식품구매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22년 12월 말 실적부진에 빠졌던 CJ씨푸드 대표이사로 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