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리가 창사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단위 흑자를 냈다. <컬리> |
[비즈니스포스트] 컬리가 1분기에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컬리는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5381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냈다고 21일 1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6%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컬리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는 “근본적인 손익 구조의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첫 영업이익이 가능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운반비와 지급수수료를 합한 비용은 1분기 63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보다 6% 줄었다. 이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 1.5%포인트 줄어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물류센터를 열어 물류효율을 개선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컬리는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하면서 생산성 증대와 배송 효율화, 안정화 등을 이뤄냈다”며 “같은 기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 다각화에서도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제3자 판매자의 물품을 대신 배송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3P 사업과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등에 집중했다.
3P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5배 성장했으며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 매출도 34% 늘었다.
컬리 1분기 전체 거래액은 73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컬리는 1분기 EBITDA 71억 원으로 기록했다. 2023년 1분기보다 297억 원 개선한 것이며 첫 분기 흑자를 낸 것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 EBITDA 흑자를 기록한 뒤 그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컬리는 이번 첫 분기 흑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만큼 올해는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에 기반한 성장성 강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보다 현금흐름상의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 등에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사업 발굴과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컬리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기업공개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