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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제약·바이오 성과는 아직, 이우현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익성 더 중요해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5-20 15: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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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기존 사업과 접점이 적은 제약·바이오사업을 육성하려는 데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OCI홀딩스 제약·바이오 성과는 아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익성 더 중요해져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주력사업인 태양광소재의 이익체력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도 추진하려 하는 만큼, 이익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화학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OCI홀딩스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가 인수한 부광약품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6억2800만 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부광약품은 2022년, 2023년 연간 기준으로도 각각 영업손실 2억 원과 375억 원을 냈다. OCI홀딩스(당시 OCI)는 2022년 부광약품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 약 773만 주를 1461억 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지분 인수 이후 지속해서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제약·바이오사업 역량을 갖춘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이 무산된 일도 뼈아픈 일이다. 

OCI홀딩스는 1월 공시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약 770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며 그룹 간 통합 추진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가문 내 이견으로 그룹 간 통합은 무산됐다. 
 
OCI홀딩스 제약·바이오 성과는 아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익성 더 중요해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회장으로서는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OCI그룹의 기존 사업과 접점이 적은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이 회장 구상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 1층 카페에서 개최한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쪽 투자 대상으로 미국 회사 1곳, 동남아시아 회사 1곳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월에 열린 OCI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회장은 “국내 제약회사만 볼 것이 아니고 해외에도 좋은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인수 대상을 넓히는 일은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일보다 불확실성이 크고 소요되는 자금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OCI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위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는 데 그룹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수익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다행히도 태양광발전 성장세가 가파른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소재·부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며,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은 ‘비중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2022년 6월부터 시행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부라도 채굴·생산·제조된 모든 상품과 부품, 신장 지역 강제노동과 관련된 특정 단체에서 생산된 상품과 부품의 미국 수입을 제한한다. 

현재 상위 10위권 폴리실리콘 제조사 가운데 중국업체가 아닌 기업은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미국 햄록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들 비중국업체의 폴리실리콘은 중국산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적용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중국배제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OCI그룹은 당분간 비중국 폴리실리콘 제조사라는 이점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여전히 kg당 20달러 정도를 유지하며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비교해 매우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바커와 OCI홀딩스의 증설이 당분간 전무한 상황에서 비중국산 제품의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미국 태양광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서버에 쓰이는 전력수요 급증으로 올해 역시 예상보다 강한 설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역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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