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엔진이 대형 조선사들의 공정 정상화에 따른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란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한화엔진 목표주가를 기존 1만2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한화엔진 주가는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 연구원은 “국내 조선 빅3의 공정 정상화는 곧 조선업 공급망 전반에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력 확보와 공정 정상화는 빅3에서 중소형 조선사로, 이어 기자재업체로 이어지며 그 동안 확보한 수주잔고가 빛을 발할 때가 됐다”고 파악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1분기 공정 만회 비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2200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HD현대중공업은 110억 원에서 0원으로, HD현대미포는 250억 원에서 0원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공정 만회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변 연구원은 “공정 만회 비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조선소 공정의 정상화를 뜻한다”며 “지난해까지 인력난에 시달리던 조선소는 적극적 해외 인력 채용으로 필요 인력을 충당했고, 신규 투입된 인력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공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엔진의 지난해 매출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회사 고객인 조선사의 공정 지연으로 엔진 납품이 일부 지연된 영향도 있었다”며 “조선사 공정 회복에 따라 회사 1분기 실적에는 납품 지연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이중연료(D/F) 엔진 비중 확대도 실적 상승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엔진 수주잔고 72%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발주한 물량이다. 또 기존 엔진보다 마진이 좋은 이중연료 엔진의 수주 비율은 지난해 9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변 연구원은 “한화엔진 매출 비중 20% 이상은 상해외고교, 뉴타임스 등 중국 대형 조선소”라며 “중국 조선소의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화엔진은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며 매출 다변화의 이점도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