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4년 7월10일 공개하는 ‘갤럭시Z폴드·플립6’의 화면 주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오른쪽)와 갤럭시Z폴드5.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을 오는 7월 공개할 ‘갤럭시Z폴드·플립6’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갤럭시Z폴드·플립6은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문제로 지적돼온 접는 부분의 ‘화면 주름’ 현상을 대폭 개선,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도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 접는 부분의 힌지와 본체의 결합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 열중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샘모바일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플립6’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로, 7월26일부터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갤럭시Z폴드·플립6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파리를 갤럭시 언팩 개최지로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온 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 제공)가 최초 적용된 갤럭시S24가 세계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만큼, 갤럭시Z폴드·플립6도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과 같은 온 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갤럭시Z폴드·플립6은 접히는 부분의 화면 주름 현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화면 접힘에 따른 주름은 갤럭시Z 시리즈를 비롯한 모든 폴더블폰의 최대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Z폴드·플립5는 처음으로 ‘플렉스 힌지’가 도입돼 전작보다 주름이 옅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육안으로 주름이 보이고, 계속해 사용하면 주름 자국이 선명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노태문 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패널의 주름을 개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왔고, 갤럭시Z폴드6 시리즈에서 이를 대폭 완화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4월30일 “패널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재료 개선, 곡률 반경 최적화, 폴더블 적층 구조 최적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개발 중”이라며 “최신 기술은 올해 제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진 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6의 제품 완성도를 올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필요가 높아졌다.
▲ 플립 형태의 아이폰 가상 이미지 < iOS 베타뉴스 유튜브 >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6.4%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80%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애플도 폴더블폰 출시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만큼, 삼성전자는 1위를 지키기 위한 앞선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4월 미국상표특허청(USPTO)에 폴더블 관련 특허를 등록하며, 폴더블폰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특히 폴더블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문제를 힌지와 본체와의 결합구조로 보고, 협력업체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애플 역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폴더블폰 출시를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그동안 접히는 부분 주름과 같은 단점을 보완하는 등 제품 완성도를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홍콩 하이통증권의 제프 푸 연구원은 “애플은 2025년 20.3인치의 폴더블 태블릿을 출시한 뒤, 2026년 플립 형태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