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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고단열 시장 확대에 건자재·도료 호재, 정몽진 교환사채 발행으로 실리콘 경쟁력도 높인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7-14 12: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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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CC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 확대 속에서 고효율 에너지 제품으로 순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은 고단열 기술력을 앞세워 수혜가 예상되는 건자재·도료 부문에 이어 교환사채(EB) 발행을 기점으로 재무 안정성 제고와 함께 실리콘 부문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CC 고단열 시장 확대에 건자재·도료 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2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교환사채 발행으로 실리콘 경쟁력도 높인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실리콘 부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분야에 적용된 ZEB 인증 의무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ZEB 인증 의무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따라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자가발전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높이는 친환경 건축 방식을 지키도록 하는 규정이다.

정부는 6월 말부터 민간 아파트 및 연면적 1천㎡ 이상 건축물에 ZEB 인증 의무화를 시행했다. 이어 준비된 로드맵에 따라 ZEB 인증 의무 대상을 2030년 공공·민간 500㎡ 이상 건축물로 확대하고 2050년에는 모든 건축물에 적용하겠다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KCC는 PVC창호와 도료 국내 시장점유율 35% 안팎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건자재 및 도료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바탕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써온 만큼 ZEB 인증 의무 확대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래형 주거 형태인 ‘제로 에너지 하우스’ 개념을 도입해 KCC의 고단열 솔루션 개발에 힘써왔다.

KCC는 2010년 경기 용인시 KCC 중앙연구소에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열고 고단열 제품을 통해 외부로 새 나가는 열을 차단하고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제품 등을 사용해 외부로부터 별도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KCC는 △고단열 슬라이딩 창호 △복층 유리 적용 시스템 창호 △고기밀·방수용 실란트 △무기 단열재 △친환경·고기능성 도료 등 ZEB 구현에 필수적 통합 솔루션을 무기로 하고 있다.

건자재 부문에서는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창호 ‘클렌체(Klenze)’ 제품을 들 수 있다. ‘클렌체 M700’은 국내 최초 4중 유리를 적용한 시스템 단창으로 독자적 5면 수평 밀착구조를 통해 기밀성과 단열성을 동시에 갖췄고 ‘클렌체 Z300’은 이중창 구조이면서도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환경 건축용 도료부문에서도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포르알데히드 방출을 줄인 수성페인트, 차열 도료 등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기본적 실내 공기 질 개선과 건물의 열부하 저감을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정 회장은 KCC 건자재 부문에서는 ‘건축 총시장 감소 대응’을 위해 고기능성 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도료 부문에서는 ‘환경규제 대응’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KCC가 ZEB 인증 의무에 따른 시장 성장에 올라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ZEB 인증 의무화가 확대되면서 고단열 창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KCC는 고단열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친환경 건자재 및 단열 도료 수요가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CC 관계자는 “민간 ZEB 의무화는 에너지 절감형 건축문화 확산의 기점이 될 것”이라며 “고단열·고기밀·친환경 자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KCC 건자재 및 도료 부문의 긍정적 전망에 더해 재무 건정성을 확보하고 실리콘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유 자산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 발행 결정을 계기로 이런 기조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KCC는 자회사 MOM홀딩스컴퍼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186억 원 규모의 MOM홀딩스컴퍼니 지분 22만6329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자금은 MOM홀딩스컴터니 아래 놓인 실리콘 계열사 모멘티브의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KCC는 보유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주식(276만4천 주) 가운데 일부인 205만4614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를 8828억 원 규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KCC는 지난해 평균 차입금리 6.2%에 연간 이자비용이 3478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5579억 원을 MOM홀딩스컴퍼니에 출자해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한 KCC는 이번 1조 원 이상의 추가 출자와 함께 더 낮은 금리로 연간 1천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KCC 실리콘 부문에서 중장기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모멘티브 인수금융 추가 상환은 재무구조를 안정화해 수익성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KCC가 교환사채 발행으로 차입 부담이 완화해 향후 투자여력 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보유 금융자산의 매각보다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KCC는 평균 이자율 1.57%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금융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 대신 교환사채 발행은 아쉬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 회장은 금융자산 매각보다 더 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교환사채 발행이 KCC 재무구조 개선에 더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 고단열 시장 확대에 건자재·도료 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2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교환사채 발행으로 실리콘 경쟁력도 높인다
▲ KCC가 '203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고 수익성 중심 성장전략을 본격화한다.

KCC가 발행한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은 3일 HD한국조선해양 종가 33만500원에 교환 프리미엄을 고려해 30% 높은 42만9650원에 결정됐다.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활용해 매각 때보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2037억 원의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한 셈이다.

또 교환사채 발행은 이후에도 기초자산인 HD한국조선해양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보통주 1주당 5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KCC가 수취한 배당금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의 기초자산이 된 주식을 기준으로 105억 원 규모다.

KCC는 교환사채 발행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고 2030년 재무목표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10%(영업이익 1조 원), 이자보상배율 2배 이상, 주가순자산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1.0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50% 늘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 목표이며 이자보상배율과 PBR도 지난해 말 기준 1.35배, 0.39에서 대폭 개선하는 수치다. 배당은 주당 최소 6천 원에 별도 영업이익이 1천억 원 이상일 때 별도 영업이익의 10%를 추가로 지급한다.

KCC 관계자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203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실리콘 등 미래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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