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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엔진결함 보상비용에 실적 주름살 깊어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0-10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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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YF쏘나타의 엔진결함 문제로 소비자 보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상액 규모에 따라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자체의 결함 문제가 드러날 경우 보상대상이 늘어나고 그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쏘나타 엔진결함 보상비용에 실적 주름살 깊어져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쏘나타가 현대차의 볼륨차종인 만큼 보상대상 차량 수가 적지 않은 데다 그랜저와 기아차 K5와 K7 등에도 세타2 엔진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 YF쏘나타의 세타2 엔진결함 보상에 나서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YF쏘나타만의 문제인지 세타2 엔진자체의 결함인지에 따라 비용부담이 최소 500억 원에서 천문학적인 액수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47만 대에 대해서 2015년 리콜을 실시하면서 1천억 원 미만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41만5천 대는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 대상으로 고객이 요청하면 비용이 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가비용은 최대 500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타2 엔진결함이 특정시점에 미국공장의 생산불량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엔진 설계결함으로 발생한 경우 비용부담은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떠오른다. 

이번에 보상대상으로 결정된 차량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YF쏘나타 차량 총 88만5천여 대다. 엔진교체비와 공임 등을 감안해 한 대당 보상액을 3천 달러로 산정할 경우 전체 보상액은 2조9천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세타2 엔진 자체의 설계결함일 경우 미국에서 생산된 YF쏘나타뿐만 아니라 세타2 엔진이 적용된 국내외 생산차량 전체가 문제가 돼 보상액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YF쏘나타 중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만 9만9천여 대다. YF쏘나타 외에도 그랜저와 기아차 K5와 K7에도 세타2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이번 보상대상을 미국 생산차량으로 한정하긴 했지만 무상점검과 무상수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상보증기간까지 늘리면서 적극적인 보상에 나섰다. 이 때문에 현대차 고객들의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비용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결함과 관련해 보상대상이 확대될 경우 1~2천억 원의 충당금만으로 대응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이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충당금과 리콜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다 하반기에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쏘나타 엔진결함 보상비용에 실적 주름살 깊어져  
▲ 현대차 'YF쏘나타'.
완성차회사 특성상 리콜은 피할 수 없는 기업활동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최근 싼타페의 에어백결함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엔진결함도 알면서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현대차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 연구원은 “기업의 도덕성이 실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 주가가 3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엔진결함 보상으로 주주들이 또다시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갤럭시7 리콜이라는 동일한 악재를 겪었는데 현대차가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주가는 10일 직전 거래일보다 2.20% 떨어진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이날 1.07% 떨어진 4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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