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모셔널이 공동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생산되는 모습. <모셔널>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파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앱티브와 함께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말엔 미국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으로 모셔널의 자율주행 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를 놓고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모셔널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현대차그룹 3사가 유상증자 참여 절차를 완료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55.8%로 늘게 된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 원이다. 현대차가 3450억 원, 기아가 1860억 원, 현대모비스가 1320억 원을 부담한다.
이에 더해 앱티브 지분 11%를 매입하면 현대차그룹의 앱티브 지분율은 66.8%까지 상승하게 된다.
지분 매입 규모는 현대차 3250억 원, 기아 1750억 원, 현대모비스 1250억 원 등 모두 6250억 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안정적 수익 창출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앱티브는 내부 경영 사정상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말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셔널이 기술 및 상용화 측면에서 발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앱티브는 투자 범위를 핵심사업 분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클라크 CEO는 모셔널 내 앱티브의 역할을 유지하며 회사 발전에 관한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