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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토레스 저물고 픽업트럭 독점 깨진다, 곽재선 '제2 토레스' 절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5-02 15: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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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토레스 저물고 픽업트럭 독점 깨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재선</a> '제2 토레스' 절실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3월5~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토레스 EVX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유럽 매체들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KG모빌리티 >
[비즈니스포스트]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 모델 '토레스'의 인기 하락과 더불어 픽업 트럭에서의 독점적 지위도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곽 회장이 올해 세운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2의 토레스' 발굴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2일 KG모빌리티의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2022년 7월 첫 출시 뒤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토레스의 국내 판매량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토레스는 국내에서 4368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며 지난해  1분기(1만6852대)보다 판매량이 74.1%나 줄었다.

토레스의 급격한 판매 위축의 영향을 받아 KG모빌리티의 1분기 내수 판매량 역시 1년 전보다 46.5% 빠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KG모빌리티는 이런 내수 판매 부진 속에서도 수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16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1분기 KG모빌리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증가한 1만7114대를 수출했다. 이는 2014년 1분기(1만9874대) 이후 10년 만의 최대 수출 실적이다.

곽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틈새 해외 시장'을 찾아 현지 조립생산 방식을 동원해 KD(반조립제품) 공급량을 늘리는 전략을 가동하는 동시에 유럽과 중남미, 아중동 지역에 토레스와 토레스 EVX 등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KG모빌리티가 흑자 전환을 넘어,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토레스에 이어 국내 판매를 책임질 볼륨 모델 확보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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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토레스. < KG모빌리티 >
2022년 7월 출시된 토레스는 막강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와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국내 차 판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KG모빌리티 흑자 달성의 1등 공신이 됐다.

곽재선 회장은 2022년 8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으로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한 뒤 같은 해 9월 쌍용차 회장에 올라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그 해 11월 기업회생절차를 마쳤고 토레스의 안정적 생산을 뒷받침하며 4분기 별도기준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쌍용차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었다.

지난해 1분기 토레스는 르노코리아 QM6는 물론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 등 국내 최고 인기 모델들을 제치고 중형 SUV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효과가 사그라들면서 국내 판매량이 빠지기 시작했고, 올 1분기 국내 중형 SUV 판매 순위는 쏘렌토, 싼타페, 테슬라 모델Y, 제네시스 GV70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곽 회장은 올 1분기에도 흑자 경영을 이어갔지만 올해 세운 목표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경영 목표로 판매량 14만7천 대, 매출 5조5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 1천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해당 실적은 각각 연간 목표치의 20%, 18%, 15%에 그쳤다.

최근에는 KG모빌리티를 긴장케하는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기아가 2025년 '타스만'을 내놓고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유일한 국산 픽업 렉스턴 스포츠(칸)으로 국내 픽업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판매 첫해인 2018년 무려 4만1717대가 국내에서 팔려나가며 '혈혈단신'으로 국내 전체 픽업 판매량의 80% 성장을 이끌었지만 모델 노후화로 인해 2022년 2만5905대, 작년엔 1만5349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첫 출시 뒤 현재까지 2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만을 거친채 현재까지 1세대 모델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렉스턴 스포츠는 요즘 퇴출 추세인 디젤 모델로만 판매된다.

기아 타스만의 등장은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던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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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란도 EV 택시 모델. < KG모빌리티 >
곽 회장으로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나올 첫 전기 픽업 'O100'(프로젝트명)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G모빌리티는 올해 6월 코란도 EV를 시작으로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토레스 쿠페), O100을 차례로 출시한다.

코란도 EV에는 앞서 토레스 EVX에 적용된 73.4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KG모빌리티 자체 측정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km다. 장거리 주행이 많은 택시 고객에 맞춰 개발한 코란도 EV 택시 모델도 함께 출시한다.

다만 코란도 EV는 완전한 신차가 아니라 앞서 출시했던 코란도 이모션의 이름을 바꾸고 상품성을 개선한 재출시 모델이다.

작년 2월 국내에 출시했던 코란도 이모션은 주행거리가 300km대 초반에 그친 데다 충분한 배터리를 확보하지 못해 300대가량의 저조한 판매량을 남기고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코란도 EV가 기존 코란도 이모션보다 상품성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이지만 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를 견인할 만큼의 신차효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아직 구체적 차량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토레스 쿠페 역시 토레스의 파생 모델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O100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전기 픽업트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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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카 'O100'. <비즈니스포스트>
O100의 차량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는 2025년 영국에 출시되는 O100이 토레스 EVX(73.4kWh)보다 용량을 높인 80.1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륜구동으로만 출시된 토레스 EVX와 달리 후륜에 모터가 추가된 4륜구동 모델도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O100의 1회충전 주행거리 역시 토레스 EVX(433km)보다 한단계 늘린 300마일(483km)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O100의 정식 명칭은 '토레스 EVT'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O100이 주춤하는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의 빈틈을 메우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GM은 친환경차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오는 6월 코란도 EV를 새롭게 재정비해 출시하고, 지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였던 전기차 픽업 콘셉트 모델 'O100'을 비롯한해 'KR10', 'F100' 등 친환경차 모델도 개발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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