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트라바글리아토에 위치한 이드라(Idra)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기가프레스 조립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드라의 기가프레스를 납품받아 전기차 제조에 활용한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기가캐스팅’ 생산 공정을 개선하려다 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자 기존 공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두 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는 차체 하부를 단일 부품으로 제조하려던 기가캐스팅 개선 계획을 철회한 뒤 이를 세 부분으로 만들던 기존 공정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공법 개선을 위해서는 새 기기를 들이는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보니 기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제조 혁신을 일단 보류하면서 단기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라며 “최근 전체 인력 가운데 10% 이상을 감원하겠다는 발표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기가캐스팅은 초대형 기가 프레스를 이용해 일체화된 차량 섀시를 한 번에 주조하는 공법을 말한다. 기존 완성차 생산 방식과 같이 다수 부품을 용접하여 연결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테슬라가 시간을 들여 이를 좀 더 개선해 보려 했으나 전기차 시장 침체를 고려해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차량인 ‘모델2’와 자율주행 택시 또한 원래부터 사용해 왔던 방식으로 제조할 것으로 예고됐다.
로이터는 “테슬라 사업의 우선 순위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는 것에서 자율주행 차량 개발로 옮겨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